me:mory 프로젝트 — 소중한 사람을 기억해주는 iOS 앱을 혼자 만들고 있습니다.
① 문제 정의
② 가입자 절반이 첫날 떠난 이유
③ 네이버 API가 사라진 날
④ 검색 유입 0에서 시작하는 마케팅 (이 글)
출시했는데,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
앱을 App Store에 출시하고 약 한달이 지났습니다.
그동안 기능은 계속 나갔어요. 푸시, AI 챗봇, 홈 위젯, 월간 리포트까지.
그런데 숫자는 이렇습니다.
- 누적 가입자 19명 (지인 제외하면 15명)
- 앱스토어 검색 유입 사실상 0
원인 중 하나는 좀 웃픈데요.
앱 이름이 me:mory입니다. 가운데 콜론이 들어가요.
이 콜론이 앱스토어 검색 색인에서 불리하게 작동해서, 정확히 이름을 아는 사람도 못 찾는 경우가 있었습니다.
이름이 브랜딩은 되는데 검색은 안 되는 상태였던 거죠.
(이건 이번에 부제에 키워드를 채워 넣는 것으로 보완했습니다.)
기능을 더 만드는 건 지금 병목이 아니다.
아무도 모르는 게 병목이다.
채널 고르기 — 왜 스레드였나
돈은 없고 몸은 하나입니다. 후보를 놓고 따져봤습니다.
| 채널 | 판단 |
|---|---|
| 인스타그램 | ❌ 이미지·릴스가 본체. 글로 승부하는 앱 이야기와 결이 안 맞고, 신규 계정 노출이 짜다 |
| 블로그(SEO) | 🔺 지금 쓰고 있는 이 글. 자산은 되지만 유입이 붙기까지 느리다 |
| 유료 광고 | ❌ 검증 안 된 제품에 돈부터 태우는 건 순서가 틀렸다 |
| 스레드 | ✅ 텍스트만으로 승부 가능, 신규 계정에도 노출을 주는 알고리즘, 개발기·일상 고백형 글이 먹히는 문화 |
스레드를 고른 결정적 이유는 마지막 줄입니다.
팔로워 0인 계정의 글도 내용이 좋으면 밀어주는 시기이고, "혼자 앱 만드는 사람의 이야기"가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혀 있습니다.
지금의 저에게 유일하게 공평한 운동장이었어요.
계정을 새로 판 이유 — 브랜드 계정의 함정
고민했던 것 중 하나. 앱 이름으로 브랜드 계정을 만들 것인가, 개인 계정으로 갈 것인가.
브랜드 계정은 안 만들기로 했습니다.
팔로워 0인 브랜드 계정이 자기 앱 소개를 올리면 그냥 광고입니다. 아무도 광고 계정을 팔로우하지 않아요.
반면 "만드는 사람"의 계정은 실패담도 콘텐츠가 되고, 앱 소개조차 이야기의 한 장면이 됩니다.
그래서 개인 빌드로그 계정을 새로 팠고, 규칙을 몇 개 정했습니다.
- 예열 기간엔 앱 언급 0회. 링크는 물론이고 "제가 만드는 앱이…"도 금지
- 매 글마다 링크 붙이지 않기 — 홍보 계정으로 분류되는 지름길
- 첫 링크는 본문이 아니라 댓글에 (본문 링크는 노출이 깎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)
글부터 올리지 않았다 — 예열 2편
첫 글부터 앱 소개를 하지 않았습니다.
이틀에 걸쳐 앱 얘기가 한 줄도 없는 글 두 개를 먼저 올렸어요.
첫 글은 여자친구가 사온 아몬드 우유에 제가 알레르기로 며칠 앓은 이야기.
"챙기려다 실패해본 적 있으세요?"로 끝나는 글입니다.
두 번째 글은 소중한 사람에 대해 메모앱에 적어뒀는데 매번 실패한 이야기.
"잊었다는 사실 자체를 잊거든요"가 핵심 문장이에요.
눈치채셨겠지만 이 두 글은 앱이 풀려는 문제 그 자체입니다.
앱 얘기는 안 했지만 사실 앱 얘기만 한 셈이죠.
그리고 세 번째 글에서야 "그래서 그냥 제가 만들어봤어요"로 이어받고, 링크는 첫 댓글에 달았습니다.
올리기 전에, 계측부터 깔았다
개발자라서 이 부분이 제일 재밌었는데요.
글을 올리기 전날, 유입 측정 파이프부터 만들었습니다. 이유는 하나입니다.
지나간 트래픽은 소급 측정이 불가능하다.
글이 먼저 나가고 계측이 나중에 붙으면, 제일 궁금한 첫 파도의 데이터가 영영 사라집니다.
그래서 순서를 바꿨어요. 깐 것은 세 가지입니다.
1. 랜딩 방문 비콘
제 랜딩은 정적 페이지라 서버 로그가 아예 없었습니다. 페이지에서 비콘 한 발을 쏘고 워커가 DB에 기록하게 했어요. 방문 수와 함께 유입 경로(referrer)가 남습니다.
2. 스토어 버튼 클릭 기록
랜딩까지 왔는데 스토어 버튼을 안 눌렀다면 랜딩 문제고, 눌렀는데 설치가 없다면 스토어 페이지 문제입니다. 이 둘은 처방이 정반대라 구분이 꼭 필요했습니다.
3. 첫 글 게시 시각 기록
채널 태깅이 완벽할 수 없어서, "이 시각 이후 가입 = 이 채널 코호트"라는 기준선을 하나 박아뒀습니다.
거창한 분석 툴 없이 전부 직접 만들었고, 반나절 걸렸습니다.
첫 30분의 데이터
링크 글을 올리고 30분 뒤 조회해봤습니다.
- 랜딩 방문: 4명
- 스토어 클릭: 0건
- 신규 가입: 0명
네, 아직 아무 일도 안 일어났습니다.
그래도 방문 4건의 유입 경로에 l.threads.com이 정확히 찍혀 있는 걸 보고 혼자 좋아했어요. 측정이 살아있다는 뜻이니까요.
(재미있는 TMI: 스레드 인앱 브라우저의 referrer는 facebook.com으로 찍히기도 합니다. 메타 계열이라서요.)
4주 뒤에 판정한다 — 기준은 미리 정해뒀다
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입니다.
판정 기준을 유입이 시작되기 전에 정해뒀습니다.
유입 후에 기준을 만지작거리면 결론이 항상 "좀 더 지켜보자"가 되거든요.
최소 4주는 돌리고, 그때 채널별 방문 → 클릭 → 가입 전환과, 가입자들이 앱의 핵심 순간(저는 "편지"라고 부릅니다)까지 도달했는지를 봅니다.
반응이 없으면 그것대로 데이터입니다.
글이 안 읽힌 건지, 읽혔는데 링크를 안 누른 건지, 눌렀는데 스토어에서 튕긴 건지 — 이제 구분할 수 있으니까요.
다음 글에서 그 숫자를 공개하겠습니다. 잘 됐든 안 됐든요.
🔗 me:mory — 소중한 사람에 대해 담아둔 기억을, 만나기 전에 편지처럼 꺼내주는 앱
App Store에서 me:mory를 검색하시거나 → me-mory.app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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